"할범 탕수육" 식당 가맹사업하며 양천구 일대 지역봉사활동으로 '한평생'
당초 지역 반대여론에도 불구하고 용왕산 공원에 '반려견 놀이터' 서울시 최초로 조성
본각사 보존 위해 서명 운동 주도했으나, 최근 신도들간 갈등으로 비춰져 안타까움 '토로'
지난해 '안양천환경포럼' 발족하여 현재는'안양천 살리기' 환경운동 주력

양천안양천환경포럼 원용록 회장과 손희정 총무가 18일 양천구 목동 모처에서 만나 안양천살리기 운동과 포럼 발족 취지에 대해 설명중이다.(데일리저널=대표기자 박종덕/2023.1.18)
양천안양천환경포럼 원용록 회장과 손희정 총무가 18일 양천구 목동 모처에서 만나 안양천살리기 운동과 포럼 발족 취지에 대해 설명중이다.(데일리저널=대표기자 박종덕/2023.1.18)

(데일리저널=박종덕 대표기자) 서울 양천구 본각사 보존 활동을 둘러싸고 신도들간 갈등이 빚어진 와중에 그동안 본각사 보존 서명운동을 해온 원용록 회장의 그간 봉사활동 사연이 전해져 올 설연휴를 앞둔 양천구 일대 주민들에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

원 회장은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30년전 '할범 탕수육' 이란 상호로 식당을 개설했다. 한 때는 직원수가 50여명에 육박하고 가맹점수만 600여개에 달했다.

그리고 수년만에 할범 탕수육이란 브랜드를 탕수육 전문 프랜차이즈로 키워낸 것이다.

자체개발한 탕수육 메뉴는 물론이고 국수와 돈까스 등 동네에서 쉽게 흔히 먹을 수 있는 레시피를 직접 개발했다.

시장상인들과 지역의 영세한 고객들 호주머니 사정을 감안하여 1,000원짜리 최저가 국수도 개발해 판매했다.

마침내 맛과 가격에서 서울시와 양천구 일대에서 최고의 식당으로 자리잡아 2020년 코로나가 발생하기 전까지 서울시 양천구 목동 시장 일대에는 '할범 탕수육' 하면 모를 사람이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몰려들고 줄을 지어 장사진을 이뤘다. 

서울시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 위치한 할범 탕수육 본점.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쇠락했지만 한 때는 탕수육을 먹기 위해 손님들이 줄지어 장사진을 이뤘다.(자료제공=원용록회장)
서울시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 위치한 할범 탕수육 본점. 코로나로 인해 지금은 쇠락했지만 한 때는 탕수육을 먹기 위해 손님들이 줄지어 장사진을 이뤘다.(자료제공=원용록회장)

하지만 2020.3월 초 코로나가 급속도로 번지기 시작하고 식당을 찾는 손님들이 줄어들면서 매출이 현격히 줄어들었다. 

워낙 저가 메뉴다보니 배달비를 추가하여 음식을 팔 상황이 안되었고 그러고 싶지도 않았다는 게 원 회장의 생각이다.

그러면서 설상가상 코로나로 인해 가맹점들이 장사가 안되자, 하나 둘 폐업하기 시작하여 지난 3년간 가맹점포수는 급속히 줄어들어 서울 수도권 일대에만 명맥을 유지할 뿐, 점포확장은 엄두도 못낼 상황이었다.

대신 그는 평생 터를 잡은 양천구와 목동 일대에서 많은 공익봉사활동을 해왔다.

양천구 등촌역 인근 용왕산 산정상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도 그의 작품이다.

처음에 지역 일부 인사들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1000만 반려견 시대를 맞아 용왕산 공원에 반려견들이 쉴 수 있는 놀이터를 만들어야겠다고 결심했다.

마침내 반대인사들을 설득하고 구청과 지역정치인들에게 호소해 국내최초 반려견놀이터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금은 공원의 명소가 된 이곳을 지나갈때마다, 그는 그간의 고생을 잊어버리고 함박웃음을 짓는다.

서울시 양천구 용왕산에 소재한 본각사가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본각사 보존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원용록 회장의 활동자료사진(사진제공=원용록 회장)
서울시 양천구 용왕산에 소재한 본각사가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본각사 보존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는 원용록 회장의 활동자료사진(사진제공=원용록 회장)

본각사 보존활동도 그의 대표적인 공익활동이다.

평소 애착을 갖고 다녔던 용왕산 자락에 위치한 본각사가 2021년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폐사될 위기에 처하자, 사찰을 보존하기 위한 다양한 활동에 전념했다.

지난해에는 양천구 등촌역 지하철역 앞에서 수개월간 고생하며 본각사 보존을 위해 수백명의 서명을 받았다.

하지만 본각사가 서울시로 넘어가는 와중에 본각사 소유주인 대각문화원측과 오랫동안 본각사를 운영한 범우스님 측이 갈등을 빚어지면서 난처한 상황이 발생했다.

누구 편을 떠나 오랫동안 함께 한 범우스님과 행보를 함께 할 수밖에 없었는데, 이 역시 오해를 산 다른 신도들에게 뭔가 사심이 있는 것처럼 비쳐졌다. 

그리고 지난해말 신도들간 갈등이 극에 달하면서 본인의 의지와 관계없이 특정편으로 몰리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최근 <데일리저널>과 만난 그는 그간 지역민으로부터 사랑받는 사찰이 신도들간 갈등으로 비춰지며, 자신까지 매도당하자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을 토로했다.

하지만 지역민들에게 갈등으로 비춰진다면 당분간 활동은 접겠다고 했다. 굳이 이런 상황에서 나서봤자 서로 오해만 깊어지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사심이 없다"고 했다.

​용왕산 정상 공원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에 동네 주민들과 함께 한 원용록 회장. 수년전 용왕산 공원조성시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여 마침내 일부 반대여론을 잠재우고 반려견 놀이터 부지를 마련하는데 성공해 지금은 지역의 명소가 됐다.(데일리제널=박종덕 대표기자)​
​용왕산 정상 공원에 위치한 반려견 놀이터에 동네 주민들과 함께 한 원용록 회장. 수년전 용왕산 공원조성시 반려견 놀이터 조성을 위해 앞장서 노력하여 마침내 일부 반대여론을 잠재우고 반려견 놀이터 부지를 마련하는데 성공해 지금은 지역의 명소가 됐다.(데일리제널=박종덕 대표기자)​

대신 그는 지난해 발족한 양천 안양천환경 포럼 활동에 주력하기로 했다. 회장을 맡아 활동한지 1년여가 지났고 등록도 마쳤으니,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해 양천구 뜻있는 40여명의 인사들이 발족한 환경포럼은 당초 이대 목동병원 근처 안양천에 수천마리의 숭어떼가 몰려든 것이 발족의 계기가 됐다.

숭어떼를 본 인근 주민들이 감탄하면서 안양천을 살리자는 운동이 시작된 것이다.

당분간 양천구청의 협조를 받아 양천구 일대 안양천 위주로 다양한 체험공간과 놀거리, 볼거리를 조성할 계획이다.

지난해 포럼 발족시 총무를 맡은 손희정씨도 올해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포부를 밝혔다. 

원 회장은 본각사 보존 운동이든, 안양천 살리기 운동이든 명칭에 관계없이 지역민을 위한 길이라면, 그 어떤 댓가도 없이 봉사하겠단 생각이다.

인터뷰 말미에 봉사로 남은 여생을 마무리지겠다는 그의 환한 얼굴에 부처님의 염화미소가 나타났다.   

서울시 양천구 용왕산 자락에 위치한 본각사 전경. 당초 대각문회원에서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본각사 보존을 위한 신도들과 지역민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와중에 신도들간 오해가 발생하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저널=박종덕 대표기자)
서울시 양천구 용왕산 자락에 위치한 본각사 전경. 당초 대각문회원에서 서울시로 소유권이 넘어가면서 본각사 보존을 위한 신도들과 지역민들의 활동이 이어지고 있지만, 그 와중에 신도들간 오해가 발생하여 갈등이 이어지고 있다. (데일리저널=박종덕 대표기자)

 

저작권자 © 데일리저널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